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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재의 여행, 일상을 기록합니다
이발소에서 최고가 풀코스를 받고 어두워진 시내를 오토바이로 가로질러, 그저께 먹고 반해버린 쌀국수집으로 다시 향했다. "엄청 맛있었던 데라 마지막으로 한번 먹어야겠다"는 마음이었다.30일 중 넘버원 쌀국수베트남 전국을 30일 동안 돌며 먹어본 쌀국수 중, 개인적으로는 이 집이 넘버 원이었다. "나 오늘 30일 여행 중 마지막 날인데, 여기가 제일 맛있어요" — 사장님한테 그렇게 말해버렸다.한 달 만에 집으로식사 후엔 살살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 씻고 공항으로 향했다. "씻고 공항으로 가야죠, 한 달 만에 집에 간다!"는 설렘 섞인 말과 함께, 골목 앞 반미 가게의 유혹을 겨우 참으며 걸었다.이륙하는 비행기 창밖으로 호치민의 밤이 멀어진다.공항의 인파공항에 도착하니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인파가 어마어마합니..
전쟁박물관과 노트르담 대성당을 둘러본 사이공 스퀘어에서 명함을 받아 예약해둔 한인 이발소, 베스트 바버샵을 찾아갔다. 오토바이 기사님이 운전은 잘했지만 목적지 두 골목 전에 내려주는 바람에 잠깐 헤맸다.📍 THE BEST 바버샵, 지도로 보기드디어 도착, 사이공 스퀘어에서 소개받은 그 이발소.호치민 일정의 마지막 종착지"여기가 제 호치민 일정의 마지막 종착지일 것 같네요, 엄청 유명한 이발소라던데"라는 기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온찜질로 수염을 불리는 것부터 시작해 면도, 오이팩, 얼굴 마사지, 손톱 정리, 귀 청소, 전신 마사지, 샴푸까지 이어지는 최고가 풀코스였다.직원들과의 유쾌한 티키타카직원이 베트남어로 "얼굴이 작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걸 알아듣고 "나 베트남 30일 여행해서 너희 말 다 알아..
사이공 강변을 걸으며 분짜로 하루를 마무리했던 다음 날, 몸살 기운에 온몸이 쑤셨다. 귀국 일정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냥 쉴까 하다가 이대로 떠나는 게 아쉬워서 씻고 나섰다.승자의 기록으로 남은 전쟁의 흔적전쟁박물관(War Remnants Museum)에는 노획한 수송기, 탱크, 전투기, 불도저, 105mm·155mm 박격포 등이 야외에 전시돼 있었다. "이 모든 기록물은 승자에 의해 남겨진 기록물"이라는 생각이 스쳤고, 오래된 전투기가 여전히 잘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전쟁박물관(War Remnants Museum), 지도로 보기관리가 엄청 잘되고 있는 거네.고엽제 전시관을 지나오고 나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가볍게 온 박물관 치고는 갈 때는 가볍게 갈 수가 없다"는 말이 이날..
27일 만에 호치민에 입성한 날 저녁, 활기찬 대도시의 에너지와 정든 곳을 떠나는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폰 조심하라는 말을 계속 들었다부이비엔 거리는 밤이 되자 조명과 음악으로 가득 찼는데, 소매치기 위험을 계속 주의하게 됐다. "여기는 진짜 폰 조심해야 돼요, 오토바이가 낚아채 간다고 하더라고요"라는 말을 들으며 가방을 앞으로 메고 폰을 꽉 쥐고 다녔다.가방 앞으로 매고 폰 꽉 쥐고 다녀야 합니다.사이공 강변의 밤바람호치민 광장과 동상을 지나 사이공 강변을 걸었다. 화려한 유람선과 도시의 야경을 보며 밤바람을 맞는 시간이 여행의 긴장을 조금 풀어줬다.마지막 밤, 골목 어귀 포장마차 불빛이 유독 정겨웠다.하노이에서 시작해 호치민에서 끝난 분짜마지막 식사로 하노이에서 시작했던 분짜(Bun Cha)를 다..
무이네 새벽 지프투어를 마친 날, 자료 백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부랴부랴 짐을 싸서 나왔다. 처음엔 마사지 시트까지 있는 좋은 리무진 버스였는데, 중간 사무실에서 티켓을 다시 받는 과정에서 낡은 분홍색 버스로 갈아타게 됐다. 버스 외벽에 '2009년' 낙서가 있는 걸 보니 한국에서 건너온 중고 버스인 듯했다.아 버스 너무 낡은 거 아니야?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꼬박 27일"드디어 하노이에서 27일 걸려 호치민으로 왔습니다, 쉽지 않았다 진짜" — 도착하자마자 이 말부터 나왔다.오토바이 부대, 급이 다르다호치민은 하노이보다 훨씬 많은 오토바이가 도로를 채우고 있었다. "호치민은 급이 다르긴 하다, 징그럽다 징그러워"라는 말이 나올 정도.오토바이 봐라, 징그럽다 징그러워.소름 돋는 우연한 재회부이비엔 여..
전날 바다에서 슬리퍼를 잃어버린 다음 날, 새벽 4시 10분, 일출을 보러 지프 투어를 나섰다. 클룩 같은 플랫폼에서 100만 동 하던 투어를, 발품을 팔아 약 45만 동(24,000원)에 예약한 참이었다.화이트 샌즈, 고민하지 말고 그냥 즐기자화이트 샌즈(White Sand Dunes)에 도착해 ATV를 타고 언덕 꼭대기까지 올랐다. 셀프 라이딩은 안 되는지 기사님이 직접 운전해줬는데,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손맛이 상당했다. 바람이 빚어낸 모래 물결을 보다가 "야, 너무 멋있다, 고민하지 말자" 하고 혼잣말을 했다.📍 화이트 샌즈(White Sand Dunes), 지도로 보기바람이 만든 모래 물결이 너무 이쁘네.레드 샌즈는 크리스마스인데 무덥다레드 샌즈는 화이트 샌즈보다 규모는 작지만 붉은 모래가 인상..
구글맵 리뷰에 낚여 고생했던 전날보다 물이 많이 빠진 썰물이라,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될 정도로 백사장이 넓었다. 베트남 와서 처음으로 바다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처음 들어간 바다, 시원하다"어우 시원하네"라는 감탄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갔다. 파도가 제법 높아서 "좀 무서운데, 갑자기 깊어지네"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깨끗한 물이었다.숙소 방 창문 너머로 바로 바다가 보인다.맨발로 달군 아스팔트를 뛰다물놀이를 마치고 나오니 슬리퍼가 사라져 있었다. "야 씨, 큰일났노" 싶은 순간, 뜨겁게 달궈진 모래와 아스팔트를 맨발로 뛰어야 했다. "아 뜨거워! 아 뜨거워!"를 외치면서도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슬리퍼 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중.로컬 식당의 개미 대군근처 로컬 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달랏 골목을 하루 종일 헤맸던 다음 날, 떠나는 날 하필 비가 내렸다. "딱 떠나는 날 비 오네, 끝이 보인다"는 말과 함께 달랏 숙소 리셉션 직원의 도움(오토바이로 큰길까지 데려다줌)을 받아 무사히 버스에 올랐다. 출발 전엔 근처 롯데리아에서 불고기 버거 세트(82,000동)로 간단히 아침을 챙겼다.그래도 출발 전엔 든든하게 챙겨 먹어야지.숨이 턱 막히는 무이네의 더위무이네에 도착하자 달랏과는 정반대의 공기가 반겼다. 후덥지근한 28도 열기를 맞으니 "딱 내가 알던 동남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숨이 뚝성 막히네. 바람이 따뜻해 가지고 더워 죽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오토바이 호객, 안 속아 안 속아숙소까지 1.2~2km 거리를 무거운 짐을 메고 걸어갔다. 계속되는 오토바이 호객을 "안 속아 안 속아..